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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TX 선로에 떨어진 신발...코레일 직원 "들어가 주워라" / YTN

2020-01-07 12

아들 신발 선로에 떨어뜨려…도움 제대로 못 받아
역무원 "열차 내린 곳 직원에게 이야기할 것"
남편이 열차 승차장 헤매다가 직접 신발 주워와
철도안전법, 무단으로 선로 출입 시 과태료 처분


기차역 선로에 아이의 신발을 떨어뜨려 도움을 요청하던 고객이 역 안을 헤매다 KTX 선로에 들어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역에 있던 직원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했다면 벌어지지 않을 수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이상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A 씨는 지난 2일 저녁 천안아산역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8살 난 아들이 KTX에서 내리다가 떨어트린 신발 한 짝을 찾으려 했지만 역에서 제대로 된 도움을 받지 못한 겁니다.

A 씨 일행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매표창구였는데, 자신들은 처리할 수 없다며 역무실을 안내했습니다.

A 씨 일행은 매표창구 직원의 안내에 따라 역무실을 찾았지만, 이곳에서도 도움을 받지 못했습니다.

역무실 앞에서 만난 역무원이 자신은 다른 업무를 맡고 있다며 열차를 내린 곳에 있는 직원에게 이야기하라는 말만 남긴 채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A 씨 / 피해 고객 : 시간을 굉장히 허비했거든요. 역 안에서 아이는 놀라서 울고 있고…. 또 물어보고 찾아보고…. 대처가 아쉬운 것 같아요.]

더 어처구니없는 건 A 씨의 남편이 열차 승차장을 헤매다가 결국, 선로에 내려가 아이 신발을 주워왔다는 점입니다.

승차장에서 만난 코레일 직원의 안내 때문에 선로에 내려갔다고 말합니다.

[A 씨 남편 / 피해 고객 : 코레일 잠바 입으신 분이 계셔서 여쭤봤더니 KTX는 열차가 안 오면 승무원이 없어서 지금 열차 안 오니까 넘어가서 알아서 찾아가면 된다고 이야기했거든요.]

철도안전법상 무단으로 선로에 들어가면 최초 적발 시 25만 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됩니다.

한국철도공사는 안내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던 점을 인정하면서도 승차장에서 만난 직원의 안내를 고객이 오해한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앞으로는 직원들 간의 연락을 통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철도공사는 안전과 고객, 소통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움을 요청하는 고객을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다가 오히려 위험에 내몰리게 했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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